
수십 년 동안 전기 관련 일을 해온 노동자들이 갖가지 암에 걸리면서 산재 신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암을 산재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면밀한 역학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민소운 기자입니다.
30년 차 배전 노동자 선창호씨.
7년 전 근골격계 질환으로 양 팔꿈치를 수술하고, 한달 전엔 ‘피부암’ 판정을 받고 두피 일부를 도려내는 수술까지 했습니다.
선 씨는 산재 신청을 할 생각입니다.
[선창호/배전 노동자 : “햇빛, 전자파 그리고 석면가루, 그리고 주위 환경 이런 게 아마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았나 피부암에….”]
갑상선 암에 걸린 25년 차 배전 노동자 박종수 씨도, 직업병을 의심합니다.
[박종수/배전 노동자 : “(배전 노동자 중) 나이 먹은 사람들은 다 관절 아프고 허리 아프고 다 수술하고 지금 다들 그러잖아요. 안 아픈 사람 별로 없죠. 다 아프죠.”]
최근 5년간 광주전남에서 산재 신청을 한 전기 노동자는 모두 79명.
이 중 63명이 산재 인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만 인정할 뿐, 암은 아직까지 산재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재 신청 자체를 주저한다는 게 노동계 주장입니다.
그러나 2만 2천 볼트가 넘는 전자파와 강렬한 자외선 등 열악한 작업 환경은 암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이철갑/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갑상선 암 같은 경우도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피부암 같은 경우는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에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열악한 노동 조건으로 산재 위험에 노출된 전국의 배전 노동자는 5천 명 정도나 됩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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