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복합문화공간 ‘코리아목욕탕’, 김소산 개인전 '탕, Tang‘ 11일까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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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복합문화공간 ‘코리아목욕탕’, 김소산 개인전 '탕, Tang‘ 11일까지 열려
  • 민하늘 기자 sisa2018@daum.net
  • 승인 2019.10.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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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공간(A Deep Space),2019,나무에 채색,스테인리스,가변설치
깊은공간(A Deep Space),2019,나무에 채색,스테인리스,가변설치

[시사뉴스저널] 민하늘 기자 = 김소산 개인전 <'탕' Tang>이 10월 11일까지 삼청동 코리아 목욕탕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입체적인 설계제작으로 근대 기술을 이용한 판타지(fantasy)가 연출되어지는 작업을 보여 주고 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판타지에 대한 에피소드(Episode)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면서, 상상의 표현이 시각적 물성으로 보여 지게 한다. 회화적인 페인팅과 기계적인 설계가 어우러지면서, 표현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실재하는 이야기들이 ‘우리들의 판타지(Our Fantasy)‘로 전개되고 있다.

깊은공간 그림자(Deep Sea Shadows),2019,영상설치,HD,돌,물,가변설치,10분 (1)
깊은공간 그림자(Deep Sea Shadows),2019,영상설치,HD,돌,물,가변설치,10분 (1)

 

지금까지 소산의 작업이 자신의 세계를 형성하고 확장하는 것으로 특유의 결을 만들어왔다면 근래의 작업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해낸다. 적극적인 서술의 방법은 공간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가 이번전시에 뛰어든 곳은 숨겨진 공간이자 물의 공간인 〈탕TANG〉이다. 전시장으로 사용된 ‘코리아목욕탕(여탕)’은 현재의 목적이 ‘장소대여’라는 모호한 표현 뒤로 숨겨진 공간이다. 과거 숙박과 모임, 촬영공간 등으로 기능했지만 소산과의 이번 전시로 인해 새로운 쓸모(기능)를 찾게 됐다. 여전히 내부의 시설은 대중탕의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기에 작가의 작업과 공간의 사전적 이미지 조합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필자가 목격한 바에 따르면 소산은 공간에 대한 기계적이고 물리적인 해석보다는 앞서 언급한대로 익살과 정념이라는 태도로서 공간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곳은 물이차고 버려지길 반복했던 공간이자 현재 숨겨진 공간이었다. 인간이 닿지 않는 무정의 공간이었으며 때문에 소산에 의해 새로운 생태와 의미가 부여될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빛을 바라보고 소리를 들으며 파편적인 정서의 순간적 변화를 기록해 내는 것이 작업의 과정이었다. 과거 소산의 작업이 자신의 행성들을 만들고 움직임을 부여해 그것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었다면 이번의 방법은 자신이 직접 자신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이다. 이야기를 찾아내고 드라마를 움직이는 직접적인 동인이 된 것이다...

이번 전시 공간에서 가장 먼저 각인되는 것은 설치작인 〈깊은공간〉(2019)이다. 가라앉은 왕국의 파편이거나 바다 속 깊은 산맥의 어느 줄기처럼도 보이는 구조물은 목욕탕의 분위기와 생태에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환유를 부르는 미디어이기 보다는 ‘깊은공간’ 그 자체로 자리한다. 작가의 과거작 역시 그러했다. 각각의 작품이 어떤 상징이라기보다 각각의 우주이자 환상 자체로 존재했다. 이번전시에서 작가가 불러낸 ‘깊은공간’에는 〈심해종〉(2019)이 물살을 가르는 소리와 바닥을 스치는 소리 그리고 세이렌의 음성이 교차한다. 그곳에서만 살아있는 것들, 그곳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인연을 불러낸 것이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차례의 복권을 이루어낸 세이렌이다. 세이렌은 더 이상 항해자들을 끌어들이는 요물이나 요조(妖鳥)가 아니라 뮤즈이자 탄생의 계시자가 되었다. 소산의 세이렌은 작가가 자신의 몸에 무늬를 그리고 공간을 겪어내는 중에 등장했다. 심해종으로 변신한 작가가 직접 소리를 냈고 자신이 찾아낸 공간과 그곳에서 만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더 절실하게 담았다. 때문에 퍼포먼스 영상과 사진으로 확인가능 한 작가의 몸에 새겨진 무늬들은 세이렌의 악보처럼도 보인다. 정확히 독해해내긴 힘들지만 작가가 체득해낸 조형에 음을 얹어 소리로 바꾸어낸 결과물이 ‘깊은공간’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노래는 세이렌의 노래도 무엇도 아닌 소산 자신의 노래가 되었다. 그곳에서 만난 심해종과의 연을 노래한 새로운 기록이 탄생한 것이다.

- 이주희(미술세계 기자) 평 중에서

심해종2(A Deep Sea Species)2019,퍼포먼스영상설치,UHD,갈대발,19분18초
심해종2(A Deep Sea Species)2019,퍼포먼스영상설치,UHD,갈대발,19분18초

 

한편 삼청동 복합문화공간 ‘코리아목욕탕’(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4길 12-1)은 서울시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삼청동의 중심에 위치한 500여평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조선시대 복정(福井)우물터 자리의 목욕탕 건물로 50여년 간 지역주민과 함께 해 온 목욕탕이 2016년부터 전시와 공간 임대, 옥상전망대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김소산 개인전 '탕, Tang‘, 삼청동 복합문화공간 ‘코리아목욕탕’에서 11일까지 열려 / 사진=시사뉴스저널 민하늘 기자
김소산 개인전 '탕, Tang‘, 삼청동 복합문화공간 ‘코리아목욕탕’에서 11일까지 열려 / 사진=시사뉴스저널 민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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