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9), 폭력 특집(Focus Violence) 이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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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9), 폭력 특집(Focus Violence) 이슈 선보여!
  • 민하늘 기자 sisa2018@daum.net
  • 승인 2019.09.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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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일 (수) - 10월 20일 (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CKL스테이지, 한국문화의집, 문화비축기지 T1, 창신동
울티마 베스_덫의 도시_ⓒDanny Willems
울티마 베스_덫의 도시_ⓒDanny Willems

[시사뉴스저널] 민하늘 기자 =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 SIDance2019)가 10월 2일(수요일)부터 10월 20일(일요일)까지 19일 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CKL스테이지, 한국문화의집(KOUS), 문화비축기지 등에서 열린다. 올해 시댄스에서는 벨기에, 덴마크,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일본, 한국 등 유럽∙아프리카∙미주∙아시아 18개국 58개 단체/개인의 50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시댄스는 ▲폭력 특집(Focus Violence)을 통해, 신체적 폭력만이 아닌 섹슈얼리티, 젠더, 고정관념(스테레오타입), 이데올로기, 인종차별, 관계, 흑백논리를 키워드로 폭력의 다양한 종류와 측면을 다룬 작품들로 다시 한 번 사회적 이슈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울티마 베스_덫의 도시_ⓒDanny Willems
울티마 베스_덫의 도시_ⓒDanny Willems

현대무용의 성지, 벨기에 인베이전의 대표주자 빔 반데케이부스!

울티마 베스가 써내려간 폭력에 관한 무용판 종합보고서 <덫의 도시>

폭력 특집의 문을 여는 개막작으로, 벨기에 인베이전(Flemish Wave)의 대표주자 빔 반데케이부스의 울티마 베스가 2018년 초연한 최신작 <덫의 도시>와 함께 돌아온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LG아트센터,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국제현대무용제(MODAFE)로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던 울티마 베스는 올해 시댄스를 통해 여섯 번째로 다시 한국의 관객을 만납니다. 안무가 뿐만 아니라 비디오/영화 아티스트, 사진작가로도 잘 알려진 빔 반데케이부스는 ‘현대무용의 이단아’, ‘벨기에 인베이전의 대표주자’다. 1987년 발표한 첫 작품부터 유럽 무용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는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년에 1-2편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벨기에 인베이전’이란 1980년대 후반부터 안네 테레사 데 케에르스매커, 얀 파브르, 빔 반데케이부스, 알랭 플라텔 등 벨기에 출신 안무가들이 벨기에를 현대무용의 성지로 이끌었던 무용계의 조류를 뜻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빔 반데케이부스는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무용, 연극, 영상, 사진 등 여러 예술매체에 빠져들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 간의 작품에서도 이러한 다(多)장르 간 혼합이 여실히 드러나며, 2018년 발표한 신작 <덫의 도시> 역시 무용, 영화, 음악, 텍스트가 결합된 거대한 스케일의 총체예술 작품입니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블러쉬(Blush, 2002)>를 비롯, 고대의 신화를 모티브로 종종 작업해온 빔 반데케이부스는 <덫의 도시>를 통해 태고부터 시작된 인간의 갈등과 불가해한 재앙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를 보여준다. 매 작품마다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 울티마 베스가 새로이 써내려 간 폭력에 관한 무용판 종합보고서 <덫의 도시>가 다시금 어떠한 충격을 안겨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테 잉바르첸_69 포지션즈_ⓒVirginie Mira
메테 잉바르첸_69 포지션즈_ⓒVirginie Mira

단 69명에게만 허용된 <69 포지션즈>

섹슈얼리티와 공적 영역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메테 잉바르첸의 렉처 퍼포먼스

유럽 무용계가 주목하는 ‘지적인 안무가’ 메테 잉바르첸의 <69 포지션즈>는 조기예매를 시작한지 3일만에 조기예매 수량 매진을 기록했으며, 20일 일반예매가 오픈한지 30분만에 매진되었다. <69 포지션즈>는 덴마크 안무가 메테 잉바르첸이 섹슈얼리티와 공적 영역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레드 피스(The Red Pieces)> 연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메테 잉바르첸의 <레드 피스> 연작으로는 현재까지 <69 포지션즈>(2014), <7 Pleasures>(2015), <to come (extended)>(2017), <21 pornographies>(2017) 4개의 작품이 발표되었으며, 메테 잉바르첸은 <레드 피스> 연작을 통해 성적으로 해석되는 벌거벗은 신체(naked and sexualized body)와 그것이 사회적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한다. 그중 <69 포지션즈>는 거리낌 없는 누드와 무절제한 에로티시즘, 60년대 반문화적 해방과 기쁨의 제의(祭儀)로 인도하는 메테 잉바르첸의 렉처 퍼포먼스로, 퍼포머와 관객 사이 간극이 없이 관객참여형으로 진행된다. <69 포지션즈>는 1회 단 69명의 관객만이 입장할 수 있으며, 현재는 언리미티드패스와 포커스 바이올런스 패키지 구매자를 위한 좌석만이 소량 남아있다.

 

스발바르 컴퍼니_All Genius All Idiot_ⓒJakub Jelen
스발바르 컴퍼니_All Genius All Idiot_ⓒJakub Jelen

바보와 천재, 그 경계를 희롱하는 위험한 줄타기

시댄스가 소개하는 본격 컨템포러리 서커스, 스발바르 컴퍼니 <All Genius all Idiot>

전통적인 서커스 곡예에 연극, 무용, 음악 등 타 장르를 결합시켜 미적인 요소에 상징과 메시지를 담은 컨템포러리 서커스(뉴 서커스). 한국에서는 최근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지만, 이미 유럽에서는 1970년대부터 컨템포러리 서커스가 등장해 크고 작은 서커스 극단들이 생겨나고 서커스 축제도 상당수 열리고 있다. 핸드 투 핸드(Hand to Hand), 핸드스탠드(Handstands), 뱅퀸(Banquine), 물구나무서기와 같은 아크로바틱 동작, 버티칼 로프(Vertical rope), 차이니즈 폴(Chinese pole) 등 서커스 곡예에 춤, 라이브 음악, 연극적 요소가 어우러진 스발바르 컴퍼니 <All Genius All Idiot>는 바보와 천재, 이성과 본능을 구분짓는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 <All Genius All Idiot>는 2016년 아델라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한 달 간 공연되며 ‘베스트 서커스 및 피지컬 시어터’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스톡홀름에서 활동 중인 4명의 다국적 퍼포머로 구성된 스발바르 컴퍼니가 낯선 비현실의 세계로 관객을 인도한다.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_강요된 아름다움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_강요된 아름다움

악플과 댓글 속, 위태로운 ‘강요된 미’, 당신의 ‘좋아요’는 안녕하시다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 <강요된 미>

체코와 노르웨이를 오가며 활동하는 독립안무가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는 신체의 모든 기능을 동원하여 몽롱하고 관능적인 작품을 만들어넨다. 올해 시댄스에 초청된 <강요된 미>는 익명의 정보가 넘치는 가상의 생태계 인터넷 속, 타인의 ‘좋아요’에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좋아요’를 향한 치열한 경쟁과 노력 속에 추하게 남은 무대 위 현실의 두 사람과 가상 생태계 속 강요된 미소의 대비는 충격적인 비주얼로 그려진다. 현실과 괴리된 가상 세계 속 타인의 관심에 무섭도록 집착하는 현대인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작품이다.

솔로 매직/제이드 솔로몬 커티스_Black Like Me_ⓒNate Watters
솔로 매직/제이드 솔로몬 커티스_Black Like Me_ⓒNate Watters

무심코 내뱉는 ‘Nigger’, 당신은 예외인가

솔로 매직/제이드 솔로몬 커티스 <Black Like Me: Exploration of the word Nigger>

힙합음악 가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 ‘Nigger’ 그리고 ‘Nigga’. 단어가 가진 본연의 부정적 의미는 희석된 채 일상생활에서도 가벼이 사용되고 있다. 흑인을 비하하며 모욕적으로 이르는 단어 니그로(Negro)에서 파생된 이 단어들은 인종차별의 깊고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과거 살인, 폭행, 탄압이 난무했던 극심한 인종차별의 역사를 직접적으로 겪지 못한 젊은 세대는 이 단어들이 가진 무게감을 알기 어렵다. 미국에서 온 제이드 솔로몬 커티스는 발레 테크닉을 바탕으로 재즈, 탭 등의 춤 언어와 증언극을 결합해 ‘Nigger’라는 단어가 가진 말의 무게를 아프게 고발한다.

 

토니 트란&안테로 하인_스키즈모제네시스_ⓒZbigniew Ziggi Wantuch
토니 트란&안테로 하인_스키즈모제네시스_ⓒZbigniew Ziggi Wantuch

스며들듯 멀어지는 두 사람, 분열을 통해 탄생하는 새로운 관계

토니 트란 & 안테로 하인 <스키즈모제네시스>

인류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Gregory Bateson)의 ‘스키즈모제네시스(Schismogenesis)’ 이론은 개인간의 갈등, 집단간의 분쟁, 국가간의 전쟁 등 모든 관계의 구조적 원리를 밝혔다. 이론에 따르면 모든 관계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를 소진하고 결국 붕괴에 이르게 된다. 동명의 이론에서 영감을 받은 토니 트란과 안테로 하인은 <스키즈모제네시스>를 통해 관계 맺음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무대 위 두 사람의 역학관계를 통해 서로의 공격을 반사하며 끊임없이 분열을 향해 달려가는 관계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이정인 크리에이션
이정인 크리에이션

행복을 위한 노력, 그 노력에 중독되는 우리들

이정인 크리에이션 X 블랙 박스 댄스 컴퍼니 <중독>

덴마크 홀스테브로의 공연예술 극장 블랙 박스 시어터의 상주단체 블랙 박스 댄스 컴퍼니는 매년 해외 우수 안무가를 초청해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독일, 불가리아 등 유럽 무대에서 활동 중인 한국 안무가 이정인을 초청해, ‘중독’을 키워드로 목적 없는 삶, 생존을 위한 생존, 행복을 위한 분투만이 삶의 목표인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낸다. 안무가 이정인은 오스트리아 린츠 ‘탄츠 파브릭(Tanzfabrik – Linz)’의 상주 안무가 및 협업 예술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단체 이정인 크리에이션의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15개국의 초청을 받은 대표작 <Skins>를 비롯, <Runner’s high>, <The Village> 등 다양한 작업을 발표했으며, 여러 국제적 협업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아트프로젝트보라_<무악>보고, 듣다_ⓒJinwoo Mok
아트프로젝트보라_<무악>보고, 듣다_ⓒJinwoo Mok

춤으로 듣고 소리로 본다. 시간의 흐름 속에만 존재하는 소리와 움직임.

아트프로젝트보라 <<무악舞樂> 보고, 듣다>

매번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시도와 다양한 협업을 통한 총체예술을 추구하는 아트프로젝트보라의 대표 김보라와 모던테이블의 안무가, 음악가이자 연출가인 김재덕 – 예술적 동반자인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작품은 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에도 각각 안무와 음악을 맡아, 새롭고 낯선 경험을 통해 기존의 앎을 파괴하고, 춤과 음악을 해체하여 그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2018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초연된 <무악>은 작곡가 윤이상이 전통춤 춘앵무를 보고 작곡한 ‘대관현악을 위한 환상적 무곡-무악’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같은 작품이라도 재연 때마다 새롭게 발전시켜 선보이는 안무가 김보라가 ‘폭력’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재해석한 <<무악舞樂> 보고, 듣다>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기대해도 좋다.

 

케다고로_하늘_ⓒbozzo
케다고로_하늘_ⓒbozzo

2018 요코하마의 발견, <하늘> - 연합적군파, 그들은 왜 살인자가 되었나

케다고로 <하늘>

“이 불행한 사건을 낭만적인 무용예술로 만드는 작업이 과연 유의미한가 고민했지만, 그래도 안무가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싶었다.” 케다고로의 안무가 시모지마 레이사의 말이다. 2018년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에서 주목 받으며 급부상하고 있는 젊은 무용단 케다고로는 1972년 ‘자아비판’이라는 명목으로 동지들을 린치, 살해한 일본 연합적군파 아사마 산장 사건을 배경으로 한 <하늘>로 극단적 이데올로기가 가진 폭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저돌적 행위와 몸의 확장, 거친 음악과 목소리, 거침없는 독백을 통해 코믹한 듯 연출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무거운 메시지는 관객에게 아프고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아네-마라이케 헤스_전사_ⓒboshua
아네-마라이케 헤스_전사_ⓒboshua

룩셈부르크의 기대주 아네-마라이케 헤스,

세계를 구하기 위해 우리는 강한 <전사>가 되어야 한다!

아네-마라이케 헤스의 <전사>는 신체의 감정을 탐구하는 <이모셔널 바디(Emotional Body)>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신체는 스스로를 분출하며 지배자인 주체성에 대항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 작품은 아네-마라이케 헤스의 솔로작이다. 무대 위 그녀가 자신의 신체와 주체성 사이의 싸움을 계속할 때 이 싸움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어 관객 각자의 싸움으로 확장된다. 2012년 룩셈부르크 떠오르는 예술가상, 2015년 룩셈부르크 문화부 무용상을 수상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몇 년 전부터 자신의 작품으로 국제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학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초빙교수로 초청되었다.

티켓은 시댄스 공식 홈페이지, 인터파크 그리고 서강대학교 메리홀 공연에 한해 멜론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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