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에 당당하게 맞서는 ‘다윗’ 기업” SBB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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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에 당당하게 맞서는 ‘다윗’ 기업” SBB테크
  • 김종우 기자 sisanewsj@hanmail.net
  • 승인 2019.08.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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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용 고정밀 감속기’ 국내 최초 개발
‘깜짝 방문’ 문재인 대통령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
사진제공=SBB테크
사진제공=SBB테크

 

[시사뉴스저널]김종우 기자=

우리나라가 광복한 지 올해 74주년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이 수출무역 관리령을 개정해 우리나라를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함으로써 부품·소재 등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의 경제 횡포에 아연실색하면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경제제재 수단이 마땅찮다. 일본의 기술력 앞에 놓인 현실은 완전한 기술독립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시점이다.

우리나라가 극일하려면 기술혁신 국가로 거듭나려는 각오가 가슴에 각인돼야 한다. 대일 의존도가 높은 독과점 품목을 줄여 무역적자를 축소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 무역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실행하는 구체적인 설계가 필요한 시대다.

이 시대에 강한 기업이 되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증오심보다는 절치부심하더라도 일본보다 기술력이 모자라는 부품·소재에 연구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기술력을 압도하는 한 기업이 있어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7일 찾은 SBB테크가 바로 그 회사다.

문 대통령은 김포시 월곶면에 소재한 정밀 제어용 감속기 전문기업인 SBB테크를 방문해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임직원 3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열처리강을 감속기로 만드는 형상가공 조립 및 성능·품질검사 공정을 차례로 둘러보고 생산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SBB테크는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지만 기술개발에 성공한 뒤, 방산규격 시험을 통과하는 등 상당 수준의 품질 수준을 확보 하였으나 대규모 물량을 소비하는 로봇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실증시험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소규모 형태로 양산을 하고 있는데 대량 양산 수량 확보가 중요하다.

한편 1993년 설립된 SBB테크는 케이피에프(KPF)가 지난해 10월 인수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SBB테크의 류재완 대표를 만나 보았다.

로봇용 감속기 설명하는 SBB테크  류재완 대표  사진제공=염규항기자
로봇용 감속기 설명하는 SBB테크 류재완 대표 사진제공=염규항기자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 국내 최초 개발”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에 소재한 정밀제어용 감속기 전문기업인 SBB테크는 반도체·LCD장비, 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그러나 SBB테크는 기술개발에 성공한 뒤 방산규격 시험을 통과하는 등 상당 수준의 품질수준을 확보하였으나 대규모 물량을 소비하는 로봇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실증시험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소규모 형태로 양산하고 있어 대량 양산의 수량 확보가 중요하다”

SBB테크 류재완 대표가 감속기를 화두(話頭)로 던지면서 인터뷰의 물꼬를 튼다.

이어 “감속기의 핵심부품 세 가지 중에서 볼 베어링이나 특수 베어링이 일본의 전략물자에 포함돼 있다. 앞으로도 이런 베어링 감속기 기술 개발에 전념해 국내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며 “최근에 SBB테크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포털사이트에는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하고 경제 보복에 나서면서 국내 기술력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라고 알려준다.

또한 “SBB테크가 주로 일본에서 수입했던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 및 양산까지 진행하였고, 핵심부품인 볼 베어링과 로울러 베어링이 일본이 수출을 제한한 전력물자에 포함되어 있어, 일본 의존을 벗어난 기술력 강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아직 소규모 수량 주문 위주의 국내 중소기업, 방산용 업체 위주 판매를 하고 있어 대량물량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들의 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 제고 등 극복하여야 할 문제점도 있다”면서 아쉬움을 달랜다.

“SBB테크는 글로벌 초우량 구동장치 제조 전문회사이다”

“SBB테크는 1993년 볼펜용 볼을 만드는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로봇 관절에 필요한 로봇용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던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2017년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는 류 대표는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를 전화위복의 자세로 길게 보고 우리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의 이런 수출 규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SBB테크는 과연 어떤 회사일까? 류 대표는 먼저 “‘글로벌 초우량 구동장치 제조 전문회사’로 발돋움하는 게 회사의 비전이다”라고 밝히며 “이를 위한 정밀가공기술과 표면처리기술, 특수윤활기술, 특수재료기술, 정밀측정기술을 바탕으로 초박형 베어링, 로봇용 정밀 감속기, 특수 환경용 하이브리드 베어링의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라고 첨언한다.

또한 “세계 제일의 앞선 기술로 창조적인 해법을 제공하는 회사, 핵심부품 기술을 통해 우리 고객들에게 미래 가치를 창조하고 제공하는 회사가 되려고 한다. 더불어 SBB테크를 ‘깨끗한 일터, 과학 하는 사람들, 신용 있는 회사’로 만들어 가고 싶다”라고 설명을 보탠다.

아울러 “회사 조직은 대표이사 산하에 경영관리실, 테크니컬 센터, 베어링 사업본부, 감속기 사업본부, 품질혁신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본부 산하에 영업팀을 두고 있다”고 알려 준다. 또 “주요한 생산품목은 로봇용 감속기(Robo Drive), 초박형 베어링(Robo Bearing), 관절 구동 유닛(MR Module), 특수 베어링 및 기타 제품 등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문재인대통령과 일행들에게 로보 베어링 설명하는 류재완 대표   사진제공=SBB테크
문재인대통령과 일행들에게 로보 베어링 설명하는 류재완 대표 사진제공=SBB테크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는 일본 제품이 독과점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는 어떤 제품일까? 류 대표는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는 일본 제품이 독과점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서보모터를 동력으로 하는 산업용 로봇은 서보모터, 서보드라이브, 엔코더, 감속기 등으로 구성된 액추에이터가 하드웨어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그중에서도 감속기의 경우, 자체적으로 감속기를 제작, 사용하는 몇몇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로봇 제조사들이 일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먼저 알려준다.

이어 “현재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일본산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는 HDSI의 하모닉 드라이브와 나브테스코의 RV 감속기이다. 일반적으로 중소형 로봇에는 하모닉 드라이브가 주로 적용되고, 큰 힘이 필요한 대형 로봇 분야에서는 RV 감속기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그중에서도 SBB테크는 지난 2016년 하모닉 드라이브를 겨냥한 국산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필드 테스트를 통해 현장 레벨까지 품질을 끌어 올렸으며, 현재는 다양한 분야에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상황이다”라고 상세히 설명해주면서 기자의 궁금증을 바로 해결해준다.

문 대통령의 지난 8월 7일 SBB테크 내방은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조치 이후 처음 방문한 산업 현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에 대한 류 대표의 견해는 어떠할까? 류 대표는 “문 대통령은 이날 방문을 통해 일본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로봇 부품 등 핵심기술의 국산화 지원 의지를 밝혔다”라며 “부품소재 산업은 어느 한 기업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분야이다.

소재의 물성에서부터 마지막 후가공 처리까지, 탄탄한 기초산업이 선행돼야 한다. SBB테크가 국산화한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는 웨이브 제너레이터와 플렉스 스플라인, 서큘러 스플라인이 조립된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감속기 구동 시 플렉스 스플라인이 타원형으로 지속 변형되기 때문에 플렉스 스플라인의 파손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적 견해를 밝힌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플렉스 스플라인의 유연한 탄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면서 “일본의 경우 오랫동안 소재와 첨가제에 대한 최적의 물성 레시피를 확보했고, 이를 우수한 품질로 가공하기 위한 열처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 및 납기 단축도 중요한 요소로 대대적인 설비투자도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이와 같은 전, 후방산업 인프라가 중요한 산업에서 국내의 경우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기업이 직접 소재부터 후가공까지 연구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또 시장 규모의 한계로 인해 대기업의 주도적인 개발도 진행되지 않은 결과, 로봇 부품은 국내 로봇산업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SBB테크가 십수 년 이상 이 분야의 연구를 진행한 것 또한 이 같은 이유에 기인한다”고 알려주며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방문한 문 대통령의 정책 발언은 우리 로봇산업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환하게 웃는다.

또한 “SBB테크는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를 기반으로 국산 부품 위주로 구성된 로봇 관절 모듈을 개발, 스타트업 등 소규모 기업들도 로봇 매니퓰레이터를 손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사진제공=SBB테크
사진제공=SBB테크

 

“인생좌우명은 ‘in spite of ~ing’, ‘~임에도 불구하고’이다”

거의 50년간 일본 기업이 거의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던 그런 제품을 각고의 노력 끝에 사람의 부족, 자금의 부족 그리고 소재 이런 부분이 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종업원들이 헌신적으로 10여 년 정도의 시간을 소요해서 결국은 해내고만 SBB테크를 경영하는 류 대표의 경영철학 또는 인생좌우명은 무엇일까?

류 대표는 “거창한 사자성어가 아니라 영어 단어를 공부하다가 나왔다. ‘~임에도 불구하고’로 보통 영어 단어로는 ‘in spite of’로 표현한다. 뒤에 ‘~ing’가 붙는다. 이런 의미에서 ‘in spite of ~ing’, ‘~임에도 불구하고’라는 문구가 참 마음에 들어 인생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알려준다.

이어 “SBB테크에 와서 보니까 SBB테크가 걸어온 길이 바로 이 ‘in spite of 했던 길’이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SBB테크는 결국은 해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은 일본 제품을 따라가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일본 제품을 능가하는 그런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금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사자후(獅子吼)를 던지며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그렇다. 감히 판단하건대 류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자성어인 와신상담(臥薪嘗膽)에 집중하고 있다. ‘목표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섶에 눕고 쓸개를 씹는다’ 뜻으로 ‘원수를 갚으려고 온갖 괴로움을 참고 견딘다’는 뜻이 아니던가.

맞다, 류 대표는 “눈과 귀가 닫힌 채 그저 현실에만 급급한 모든 세상만사는 다람쥐 쳇바퀴 삶이 너무 안타깝지 않냐”며 SBB테크의 양양(洋洋)한 전도(前途)가 마냥 장밋빛이 되길 고대하면서 온갖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그것도 SBB테크를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초우량 구동장치 제조 전문회사’로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괄목성장(刮目成長), 이것 하나만을 마구 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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